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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을 세 시간 걸었다.

'백수'라는 정체성과 처음 만난 지 몇 개월. 목적 없이 나갈 이유도 딱히 없고, 외출은 돈과 시간이 든다. 백수가 되니 원래도 좋아했던 집이 더 좋아지더라. 그런데 백수 기간이 길어지니, 내 자신이 너무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생각들이 많아지고, 잡념들이 나를 괴롭혔다. 뭐라도 일단 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떠올린 것이 도보 여행. 한강공원을 따라 성수동 블루보틀까지 무작정 걷는 일을 계획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행거와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으니, 해가 중천일 때 일어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백수 최고. 옷은 더욱 더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옷이 필요하지 않음을 느낀다. 한국은 왜 네 개의 계절이나 있을까... 그나마 아름답고 즐기고 싶은 ..

感 경험 2020.11.12

성수동 맛집, 화산 이자카야

지척에 있는 동네였지만, 올 일이 별로 없었다. 친구가 성수동으로 이사 온 김에 따라서 놀러 온 성수동. 친구들이 모두 술 냄새 가득 나는 녀석들이라, 간단히 술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사 온 친구를 빼고는 모두가 초행길이라, 현지인 피셜을 믿고 배회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아조시의 술 냄새가 나는 곳을 좋아하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물색하기 시작했다. 거리를 지나는데 매우 강렬한 느낌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가오나시가 문에 매달려있고, 火山(카잔)이라는 간판이었다. 오랜 블로그 생활로 평타 이상은 치겠거니 하고 감이 왔다. 이사 온 친구는 본인도 처음 온 가게라고 한다. 술 냄새 나는 친구들(이지만 모두 히키 기질이 있나 보다. 가격은 이자카야지만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술을 잘..

食 음식 2020.11.11

조 바이든(Joe Biden)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대통령 선거 초반, 강세를 보이던 트럼프 후보를 뒤집고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미국 대통령이 바뀐다. 한국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궁금해서 찾아보고 정리한 것을 공유한다. 진보 성향의 언론매체인 CNN 기사를 번역, 요약하여 올림을 밝힙니다. https://edition.cnn.com/2020/11/08/politics/us-election-biden-wins-world-analysis-intl/index.html - 21년 1월, 당선인으로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될 조 바이든은 세계를 위해 보다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을 약속함. - 미 우방국들에 대한 대우가 트럼프보다 친화적일 것이며, 독재자들에게(*김정은) 엄하게 대할 것이며, 환경을 생각할 것이다. - 하지만 당면한 외교 환경..

經 투자 2020.11.10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그는 지금의 유튜브 열풍과 같았다. 누구나 '해보고 싶어'라고 말하지만, 아무나 하지는 못했던 플랫폼이었다. 생각은 누구나 하는데,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개념은 왜 발현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귀찮음'이다. 귀찮음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든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로 풀이된다.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것은 input(투입) 대비 output(결과)이 초기에 낮다'는 말로 해석된다. 인터넷으로 무엇을 한다는 개념에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저비용(혹은 無)'이겠다. 어느 것을 시작하더라도 돈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시작하는데 아무런 부담도, 위험도 없다. 다만, 본인의 시간이 들어 '인건비'라는 개..

感 경험 2020.11.10

가을의 짧은 기록.

'가을이 오나' 싶더니 겨울이 올 듯 하다. 20대 초반에 시작한 블로그는, 20대 후반에 시작하는 블로그로 옮겨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10년이 되지 않은 사이에 나는 꽤 많이 변했다. 외향적이었던 나는 내향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 단언하며 말하던 나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20대 초반에는 정말 순진하고 무지했다. 지금도 세상 이치를 잘 모르지만, 그때는 더 몰랐다고 말할 수 있다. 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나는 행복을 주었을까, 상처를 주었을까. 둘 다 주었던 사람이었다면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주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행복을 더 많이 주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릴 때는 하늘을 참 자주 보며 지냈다. 어느 순간 하늘을 쳐다보는 법을 잊은 듯하다. 2..

念 생각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