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만 하더라도 블로그는 지금의 유튜브 열풍과 같았다.
누구나 '해보고 싶어'라고 말하지만, 아무나 하지는 못했던 플랫폼이었다.
생각은 누구나 하는데,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개념은 왜 발현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귀찮음'이다. 귀찮음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든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로 풀이된다.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것은 input(투입) 대비 output(결과)이 초기에 낮다'는 말로 해석된다.
인터넷으로 무엇을 한다는 개념에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저비용(혹은 無)'이겠다.
어느 것을 시작하더라도 돈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시작하는데 아무런 부담도, 위험도 없다.
다만, 본인의 시간이 들어 '인건비'라는 개념은 발생할 수 있다.
인건비라는 것은 본인의 성실성으로 상쇄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귀찮음과 조급함이 시너지를 이루어 내며 시작도 못하게 만들거나 이내 포기하게 만든다.
필자의 경우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계기는 취미였다.
여행을 좋아했기에,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하나, 하나 사진을 찍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부족한 글과 사진이었지만 나름의 팬분들도 생겼다.
토탈 방문자 수 150만, 하루 방문자 4,000명이 넘어가며 꽤나 잘 됐었다.
꽤나 시일이 지났지만, 본인의 블로그를 좋아해주셨던 구독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
블로그가 잘 되다 보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는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키우냐?'라고 많이들 물어봤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라고 매번 대답을 들려줬다.
현재 블로그를 하는 건 나밖에 없다.
블로그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현실히 그렇다.
글을 쓰다보니 블로그는 다이어트와도 참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싶다고 다짐하고, 하면 본인의 삶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거라는 사실도 알지만, 많이들 포기하게 되는 점이 닮았다.
혹자는 블로그가 뭐 대단하다고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블로그 자체로는 대단할 게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세상 하나하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음식점, 카페 등을 가더라도 어떤 것들이 다르고 어떤 차별화된 지점에서 가치가 창출되는지 주의를 기울일줄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세상의 어떤 것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내가 있을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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