念 생각

자본주의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일상#1_집 정리

론멜 2021. 12. 18. 10:46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됐네요.

20대 초반인 대학생 때부터 시작해서 꽤나 블로그를 오래했음에도

블로그 운영에는 꽤나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장인이 되자마자 까먹은 듯 합니다.

 

개인적 좌우명 중 하나인

'믿고싶다면 사람보다 그 사람의 환경을 믿어라.'

가 저한테도 해당이 되네요.

돈 버는 직장인이 되자마자 블로그를 놓아버렸어요.

 

 

오늘의 주제는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상#1_집 정리인데요.

몇년 전부터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내다버리기'라는 활동이 함께 불타올랐죠.

그와 함께 '당근마켓' 혹은 '중고나라', '번개장터'같은 수익창출이 가능한 플랫폼도 유니콘기업으로 태동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리 혹은 미니멀리즘 추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못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왜 우리는 미니멀리즘을 좋아하지만 못할까요?'

바로 무의식 속에 '버리기=비용'이라는 공식이 들어있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약 5년동안 안 쓴, 가격은 2,000원 정도하는 무지노트가 여러 권 있다고 하겠습니다.

5년동안 안 썼는데 앞으로 쓸 일이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보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쓸 일이 없어지는 게 무지노트입니다.

그렇다면 버리는 게 더 좋은 일일텐데

'앞으로도 쓸 일이 있겠지, 집에 놔둔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닌데'하고 다시 쟁여둡니다.

 

하지만 사실은, 앞으로도 쓸 일은 거의 없고, '실제로 지출이 없다고 돈이 안 드는 건 아니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왜일까요?

 

2021년 2월 기준 뉴스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세가가 6억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민 전용면적인 84m2로 따져보면 24평정도 나오는데요.

평당 가격은 25백만원 정도 나오겠네요.

전세 기간은 2년이니 1년당 평당 지출가격은 12.5백만원(12,500,000원)

그렇다면 집에서 차지하는 평당 가격은 12.5백만원을 지출하는 건데요.

물론 전세는 돌려받는 거고, 매매가로 기준을 잡는다면 평당 가격은 훨씬 올라가겠지만,

제가 집이 없는 사람이라 전세가로 기준을 잡았습니다.

 

위에서는 무지노트 몇 권을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물품들을

다양한 이유와 추억에서 홀딩하고 계실 겁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홀딩한다고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떨어지기만 하는 자산들을 들고 계신거죠.

그리고 실제지출은 없지만 집에서는 물품을 쌓아두면서 나름의 심적스트레스 비용을 내고 있습니다.

평당 12.5백만원의 기회비용을 지출하면서요.

 

 

그렇다면 집 정리(미니멀리즘)를 잘 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집이 깔끔해져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2. 잘 버리는 행위→ 잘 소비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2번은 어떤 이유로 이어질까요?

일단 버리기 시작하면, 무의식 속에 '버리게 될 물건은 사지말자'라는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충동소비부터 줄어들게 되고, 점점 버리는 행위에 익숙해짐에 따라

정말 내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이 됩니다.

 

이후에는 쓸데없는 소비에 지출하던 돈들이 정말 유용한 물건을 사는 데 집중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내가 정말 잘 사용하는 물품의 퀄리티가 상승하게 되고요.

이에 따라 소비력도 상승하고, 내 소비에 따른 만족도까지 함께 향상하게 됩니다.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일차원적인 관점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미니멀리즘을 조금이나마 추구해보니, 제가 느낀 점들을 나열해봤습니다.

 

'왜 나는 버리기를 못할까?'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한 나름의 답변이기도 했습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트렌드가 지금은 또 어느정도 지나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실천해본다면 나름의 뿌듯함이 있을 것이며

또 본인의 삶이 정리되고 루틴화되는 장점도 분명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