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척에 있는 동네였지만, 올 일이 별로 없었다.
친구가 성수동으로 이사 온 김에 따라서 놀러 온 성수동.
친구들이 모두 술 냄새 가득 나는 녀석들이라, 간단히 술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사 온 친구를 빼고는 모두가 초행길이라, 현지인 피셜을 믿고 배회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아조시의 술 냄새가 나는 곳을 좋아하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물색하기 시작했다.

거리를 지나는데 매우 강렬한 느낌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가오나시가 문에 매달려있고, 火山(카잔)이라는 간판이었다.
오랜 블로그 생활로 평타 이상은 치겠거니 하고 감이 왔다.
이사 온 친구는 본인도 처음 온 가게라고 한다.
술 냄새 나는 친구들(이지만 모두 히키 기질이 있나 보다.


가격은 이자카야지만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술을 잘 못하는 분들이라면 하이볼이나 유자사와 같은 것도 적당하겠다.

정신없는 듯 중구난방처럼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화산 이자카야.
80-90의 일본 느낌이 나기도..(영화에서 본듯한 착각일까)

한국은 오토시 개념이 없지만, 오토시처럼 내어주는 무료 밑반찬.
별 거 아니지만, 마요네즈와 찍어먹으니 맛있던 양배추.

직접 고를 수 있는 사케 잔.
코로나라서 다소 걱정이 앞서긴 했는데, 다른 분들은 별 신경 안 쓰는 느낌이었다.


술 냄새 대장 친구는 사케를 참 좋아한다.
친구 덕분에 좋은 술 자주 마신다. 이 친구가 자주 산다.
간지코미준마이를 주문했으나 품절로, 추천받은 사케다.(36,000)

깔끔한 맛으로 부담 없게 마실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술냄새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술찔이다.
잘 못 마시지만, 부드럽게 넘어가서 좋다는 느낌이 들었던 사케다.

성수역 이자카야 화산의 시그니처 메뉴인 '화산 나베'.
고기, 버섯, 두부 등등 갖가지 재료를 넣고 쯔유를 넣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칼칼한 맛은 전혀 없는 메뉴라, 맵게 되냐고 물었더니 청양고추와 매운맛이 나는 조미료를 가져다주셨다.
친절하신 성수동 사장님.

가격은 20,000원.
위에 올라있는 날달걀도 비리지 않고 좋았다.
남정네 셋이서 먹었는데, 솔직히 저녁 먹고 가면 이 메뉴 하나에 술만 마셔도 오래 마시겠다.

부담 없는 가격에 괜찮은 분위기면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가게는 테이블이 몇 개 없다. 6 테이블 정도.
2-3 테이블만이 회전되어 먹는 내내 조용했다.

친구들은 술냄새뿐만 아니라, 담배냄새도 난다.
냄새 쟁이 뿡뿡이들.
안 좋은 건 다 한다.

갑자기 메뉴가 하나 더 나왔다.
'?'하고 친구를 쳐다보니 시켰다고 한다.
난 배가 적당히 부르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는 아닌가 보다.

冷면에 차돌과 소스가 적당히 버무려져 있는 일품요리였다.
배부르다 생각했던 나도 잘 먹었다.
아 들린다, 살찌는 소리가..
*구글에 치니 주인분께서 적어놓은 인포를 공유합니다.
( 뒷 광고는 없습니다. )
*‘火山(kazan)
🌋 항상 변화와 새로움을 좋아하는 화산입니다.
📌성동구 성덕정 17길 3-1 1층
× 월~토 18:00~01:00 x
주차 : 뚝도시장 유료 공영주차장, 성수 2가 1동 공영주차장 이용
× 문의 010.4245.8511’

잘 먹고는 성수동 뒷골목으로 걸어갔다.
친구들과 작별을 고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엔 어디에 있는 어떤 맛집을 가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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